[단독] 군복무하면서 삼성생명 신입사원? 한기정 공정위장 후보자 경력 미스테리
野 "신입사원·군복무 동시 이행 가능한가"
낙마 김인철 전 교육부총리도 유사사례
후보 청문준비팀 "청문회 때 설명할 것"
박성준 의원 "병역 의무 이행 철저 검증"
25일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(국회 정무위원회)에 따르면 한 후보는 특수전문요원, 이른바 '6개월 석사장교'로 군 복무를 마쳤다. 6개월 과정을 마치고 소위로 임관한 1991년 2월 9일이 입대일 겸 제대일이다. 한 후보자는 1990년 2월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그해 석사장교에 지원해 8월 경부터 군복무를 시작했다.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 따르면 한 후보자는 1990년 6월 7일~1993년 3월 11일까지 삼성생명에서 근무했다.
첨부된 경력증명서에 따르면 3급 직급으로 돼 있고 이는 당시 대학 졸업 공채로 삼성생명에 입사했다는 의미다. 그는 영업기획부서에서 근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.
한 후보자가 석사장교 과정 자체가 허술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회사를 다니면서 군복무를 마쳤을 가능성이 있다. 윤석열 정부에서 낙마한 김인철 전 교육부총리 후보자도 석사장교로 근무하면서 대학원 수업을 마쳤던 것으로 드러나는 등 과거에도 석사장교로 부실하게 근무한 의혹을 받은 장관후보자들이 상당수 있었다.
그렇지 않다면 삼성에서 갓 입사한 신입사원에게 군복무를 위한 휴직을 허용해주고 6개월을 마친 후 복직을 시켜줬다는 의미가 되는데, 이는 민간기업 특성상 흔한 일은 아니다. 삼성생명이 한 후보자에게만 특혜를 줬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보인다.
공정위 인사청문단 관계자는 "청문회 과정에서 의원 질의가 나오면 설명하겠다"고 밝혔다.
박 의원은 "군 복무 중에 회사를 다닌 것으로 판단 된다"며 "병역의무를 제대로 이행한 것인지 철저 검증 필요해 보인다"고 밝혔다. 이어 "백번 양보해서 좋게 봐줘도 당시 제도 허점 이용한 것일 수 있다"고 지적했다.
[채종원 기자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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